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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체벌금지 법제화' 도화선 된 린드그렌 연설

작성일
2021.05.04 11:50
조회
11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스웨덴 출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아동문학가다.

그는 또 어린이와 동물 등 약자를 위해 사회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는데, 특히 1978년 독일출판서점협회 평화상을 어린이책 작가 최초로 받으며 했던 시상식 연설은 이듬해 스웨덴이 아동 체벌 금지를 세계 최초로 법제화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후 시차를 두고 천천히 수십 개국이 스웨덴의 뒤를 따랐다.

린드그렌은 당시 연설에서 인류가 폭력을 근본적으로 종식하려면 군비 축소를 먼저 논할 게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가하는 폭력부터 없애야 한다고 외쳤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자신의 부모가 가하는 폭력에서 첫 가르침을 받지 않은 어린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이 학습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왔습니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라고 구약성서에 나와 있습니다. 많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 가르침을 따라왔습니다. 부모들은 부지런하게 회초리를 휘두르며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세상에는 정말로 '망쳐진 아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내용의 연설 전문을 담은 '폭력에 반대합니다'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지난 2018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재단과 스웨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스티나 비르센이 합심해 출판한 책을 이유진의 번역으로 위고 출판사에서 펴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부모의 체벌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친권자의 아동 징계권 조항을 삭제한 민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사적 영역을 법으로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을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체벌을 법으로 금지한 나라에서도 여전히 아동 학대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법적·제도적 쟁점을 해결하는 건 전문가와 정치권에 맡기더라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린드그렌의 명연설은 읽어볼 만하다.

 

leslie@yna.co.kr